탄소중립 정책 성공과 에너지 신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관련 업계가 눈 여겨봐야 할 점을 단연 기술력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4월 에너지혁신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제4차 에너지혁신기업 연대협력포럼’을 개최하고,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에너지 혁신기업들은 ‘한국에너지중소혁신기업협회’를 출범했다.
한국에너지중소혁신기업협회는 앞으로 에너지혁신기업 간 민간 협력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에너지혁신기업들은 올 한해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 사업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본보는 ‘에너지생태계를 변화시키는 혁신 주역은 에너지혁신기업’이라는 권기영 에기평 원장의 생각에 공감, 혁신기업들의 기술력과 올해 사업 방향 등을 보도한다.
■ (주)플러그링크
앞으로 30년 후에는 내연기관 차량의 90% 이상이 전기차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플러그링크는 이 같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젊은 인재들이 힘을 모아 전기차 충전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이사는 “충전기를 자동차에 연결하는 행위를 넘어 충전을 기다리는 모든 시간과 충전기가 존재하는 공간까지 고민한다”며 플러그링크의 모토를 설명했다.
창업 10개월 만에 전기차 충전업계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플러그링크의 강인철 대표이사를 만났다.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기계공학 출신으로 졸업하고 금융권으로 진출했을 때 어떤 커리어를 쌓게 될지 스스로도 잘 몰랐다. 회계법인에서 매일 야근하면서 주말 하루 8시간씩 공부해서 미국회계사를 취득할 때에도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생각하지 못했다. 이후 ‘Engineering(공학) + Finance(금융)’ 분야 에너지금융에 매력을 느껴 한전펀드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하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금융’이라는 특성상 제도권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솔라커넥트(현 엔라이튼)라는 ‘에너지스타트업’에서 COO로 3년간 급성장과 성공을 경험했다. 솔라커넥트에서 고군분투를 하면서 동시에 크고 작은 성공을 경험하고 나니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었다.
-주력 사업 분야는.
▲플러그링크는 고객경험 중심의 공동주택에 특화된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이다. 에너지금융과 시공 및 영업, 사용자 경험 등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충전 인프라를 빠르게 보급하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전기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분산형 전원’으로 바라보고 재생에너지 전기 공급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대의 필요와 가치를 이어 나가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전기차 시대에는 필수 인프라인 전기차 충전기가 지금보다 매년 2배 이상 보급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와 이를 대규모로 확산하기 위한 ‘인프라 금융’도 필요하다. 플러그링크는 타 충전사업자와 달리 에너지금융, 전기시공, IT 및 전략 중심의 공동창업자로 구성된 팀으로 향후 전기차 충전시장을 혁신할 것이다.
-적용되는 기술력은.
▲전기차 충전 플랫폼 ‘플러그링크(pluglink)’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인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기여한다. 우선, 충전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앱에 내재화해 앱 기반의 충전기 조작 체계를 제공한다. QR코드 인식을 통한 충전제어 및 결제가 지원, 앱 실행 후 30초 이내 충전을 시작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과 함께 다수의 실물카드 소지 등, 기존 충전 서비스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허나 기술 인증은.
▲설비용량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적 부하 분산(Dynamic Load Balancing)’ 기능을 탑재한 충전기를 설치, 국내 주거 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동주택에 적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동일한 수전용량 대비 충전기 추가 설치가 용이해 변압용량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전기차 소유주와 내연기관차 소유주 간 주차공간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국내 외 설치 실적은.
▲플러그링크는 작년 7월에 창업하고 약 10개월 동안 200개 단지, 2,300대 이상의 충전기를 수주했다. 이는 기존 사업자가 3~5년간 이룬 실적을 단기간에 달성한, 괄목할 만한 성과다. 또 기존 시장의 여러가지 관행과 문제점을 새로운 시도로 계속 돌파하면서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인지도(market presence)도 높아지고 있다.
‘라한호텔’, ‘상업건물’, ‘체육시설’ 등 상업시설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맞춤형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설사와 협업을 통한 신축건물 관련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 카드사와 협업을 통한 충전요금 할인 등 다양한 제휴 혜택 제공을 추진한다.
-업계에 바라는 점이나 건의할 점은.
▲전기차 충전시장에 대기업을 포함한 새로운 충전사업자들이 다수 진출하고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자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건전한 경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서 영업비 경쟁을 촉발하는 경우도 많다. 전기차 충전시장이 아직 초기이고 아직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아 보조금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영업비 경쟁에 따라 실사용자가 보조금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영업자가 전체 충전시장의 이익의 상당 부분(현재 30% 이상)을 가져가는 기형적인 시장이 되는 문제가 있다.
전기차 충전사업자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서 시장이 성장하고, 전기차 실사용자가 편리한 충전, 저렴한 충전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충전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올해 사업 계획 및 목표는.
▲국내·외 충전기 제조사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충전기 하드웨어를 설계 및 제작할 계획이다.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충전기를 개발, 국내 주거지역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의 가장 큰 장애 요소인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보조금과 정책에 의존하는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혁신을 일으킬 계획이다.
올해 충전기 1만대 수주를 목표로 성장해 전기차 충전시장 탑 티어(Top tier, 선두기업)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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